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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산/계양산-월미산

겨울 계양산 휴일 산행(2024-01-07)

겨울 계양산 휴일 산행

1. 산행일 : 2024.01.07(일요일)

2. 높이 : 계양산(395m)

3. 위치 : 인천광역시 계양구 계산동

4. 등산코스/소요시간 : 계양역→피고개→계양산정상→하느재고개→계양산성→계양역 

5. 특징/볼거리 :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있으며 높이는 해발 395m이다. 인근에 딱히 높은 산이 없다보니 인접한 김포시 시내·고촌읍, 부천시는 물론 한강 건너 고양시, 서울특별시 강서구, 구로구, 양천구, 영등포구에서도 계양산을 볼 수 있다. 심지어 하늘이 깨끗하면 파주시에서도 볼 수 있다.[2]

계양산이란 이름은 시대에 따라 달랐다. 고려 수주 때에는 수주악(樹州岳), 안남도호부 때에는 안남산(安南山)이라 하였으나, 계양도호부 때 계양산(桂陽山)이 되어 오늘에 이른다. 고을 이름이 바뀜에 따라 해당 고을의 진산인 이 산의 이름도 같이 바뀐 것. 아남산(阿南山), 경명산(景明山)이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계양산이란 이름은 수나무(桂)와 (陽)이 많아서 붙었다고 한다. 오늘날에는 조선 후기~일제강점기~한국전쟁 전후에 이르는 혼돈의 카오스 속에서 남벌로 황폐해진 것을 조림사업으로 다시 녹화하였기 때문에, 이름과 달리 계수나무와 회양목은 없다.

현재는 조림사업 때 심어진 리기다소나무나 아카시아 등이 많다. 하지만 조림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참나무와 자작나무, 전나무 등으로 수종이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자생 생태계도 상당히 많이 복구된 편.[3] 1988년 1월 8일 인천 최초의 도시자연공원(계양공원)으로 결정되고, 그 후 계양산은 시지정 제1호 공원이 되었다.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등산로로 유명하다. 그리 높지도 낮지도 않은 덕분에 2시간, 빠르면 1시간도 안 되는 코스로 정상까지 찍고 내려올 수 있어 등산 초보자가 올라가기에도 적당하다. 이제는 많이 개발이 된 편이라 산행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본래 계양구 일대는 꽤나 험한 길로 유명했다. 임꺽정이 관군과 대치할 때 계양산에 웅거하려고 했다는 전승도(傳承圖)도 남아있을 정도며 실제 계양구 계산동에서 서구 공촌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는 이제는 다 깎아 도로로 만들어서 별 거 없지만, 옛날에는 장명고개,장맹이고개, 징매이고개라고 불렀다. 한자로는 길 장長자에 목숨 명命자를 쓰며, 즉 목숨줄이 길어야 무사히 넘어갈 수 있는 험한 길이라는 얘기다.

봄에는 진달래가 많이 피어 한 번쯤 올라가 구경하기에 좋다.

참고로 검암 방면에서 올라갈 수도 있는데, 이 길은 매우 험하다. 등산이 아니라 거의 암벽등반에 가까운 길이 계속 있는데다가 경사도 가파르고 길이도 길어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 외에는 잘 다니지 않는 곳이다.

도시철도를 이용할 경우 인천 도시철도 1호선 계산역에서 하차하여 5번이나 6번 출구로 나간 다음 5~10분 정도 올라가면 등산로 입구에 다다를 수 있다. 계양산 정상에서는 인천 시내가 한눈에 보일 뿐 아니라 맑은 날에는 서쪽으로 인천 앞바다가 보이고 북쪽으론 파주시와 북한 개성시 쪽에 있는 산도 살짝 보이고 남쪽으론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빌딩들과 안산시 대부도가 보이고 동쪽으론 부천 시내는 물론 김포공항, 더 나아가 서울 시내의 63빌딩, 남산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까지도 보인다.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지만 주변에 이보다 높은 산이 없기에 가능한 일이다.

계양산 동쪽 능선을 따라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계양산성이 존재하며, 유물발굴 작업 등을 통해 한성백제 시절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성곽은 상당부분 훼손되어 일부 영역을 제외하면 성벽의 흔적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 지어진 계양산성박물관을 통해 올라가는 등산로부터 시작해서 임학공원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 있는 산성유적지[4]와 큰 바위들이 줄지어 있는 길을 지나면 계단이 있는 정자가 나오는데 이게 바로 육각정이다.[5] 계양산 등산의 1차 휴식장소 같은 곳. 계양구 내에서의 인지도는 거의 지역 랜드마크 수준으로 육각정[6]이라 하면 산 중턱에 있는 이 정자를 말하는 것이다. 육각정을 지나서 정상쪽으로 더 지나가면 산림욕장 비슷한 시설을 갖추고 있고 계양공원관리사무소와 연결된 갈래길이 있는 하느재에 도착하게 된다. 여기가 2차 휴식장소 혹은 내려가는 갈래길이라고 봐도 된다.[7]

하느재부터 정상까지는 딱히 쉬는 곳이 없다. 등산객들의 등산로 이탈로 인한 삼림파괴를 막고자 전부 계단으로 이어놨기 때문이다. 어차피 산 자체가 매우 높은 편도 아니고, 쉼터가 없는 것을 등산객들도 잘 알아서 중간에 서서 쉰다고 뭐라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에 정상으로 가고싶다면 그대로 쭉 올라가면 된다.

계양산 인근에는 천마산이 있다. 효성동 쪽 거주자라면 계양산보단 천마산에 가는 것이 더 가깝고 등산 코스도 별 차이 없기 때문에 천마산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계양산 남쪽 지산으로 원적산이 있다. 천마산의 남쪽에 위치하여 인천광역시 서구와 부평구 사이에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는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