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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산/도봉산-사패산

춘설이 덮힌 도봉산 산행(2024-02-16)

춘설이 덮힌 도봉산 산행

1. 산행일 : 2024.02.16(금요일)

2. 높이 : 도봉산 (740m)

3. 위치 : 서울특별시 도봉구, 경기도 양주시

4. 등산코스/소요시간 : 도봉산역 ~ 광륜사 ~ 천축사 ~ 마당바위 ~ 신선대 ~ 포대입구 ~  만월암 ~  광륜사 ~ 도봉산역

 5. 특징/볼거리 :

겨울 산행에서 가장 진귀한 구경은 상고대다. 상고대를 구경하려면 강원도의 계방산, 태백산, 함백산, 제주 한라산처럼 서울에서 멀고 높은 산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지난 주말 도봉산 산행을 갔다가 정상부근 능선에서 탐스럽게 열린 눈꽃과 상고대를 만났다.

포근한 날씨에 도심에서는 전날 내린 눈이 모두 녹았으나, 도봉산 입구에서부터 눈은 그래도 쌓여 있다. 높이 올라갈 수록 나뭇가지가 얼어붙어 그야말로 겨울왕국을 만들어냈다.

상고대’는 눈꽃이 아니다. 나뭇가지에 눈이 쌓여 생기는 눈꽃과 달리 상고대는 공기 중에 수증기가 얼어붙은 서리꽃이다

.그래서 눈이 내리지 않는 날에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해가 떠오르면 상고대는 녹아서 사라진다. 상고대가 녹으면서 나뭇가지에 얼어 있던 얼음조각들이 눈 위로 떨어진다. 부스러지는 얼음조각이 흰 눈에 떨어진 모습은 시루에서 막 꺼낸 백설기 떡 같다.

상고대는 습도와 기온, 바람이 만들어내는 예술작품이다. 비나 눈이 온 다음날 푸근했던 날씨가 밤새 갑자기 기온이 급강하하면 공기 중의 수분이 얼면서 나무에 달라붙어 상고대가 생긴다.

바람에 눈가루가 날려 상고대에 붙으면 점점 두꺼운 상고대로 발달한다. 차가운 바람의 결이 만들어낸 상고대의 얼음은 물고기의 지느러미나 새우의 꼬리처럼 물결을 친다.

눈이 온 다음 날 눈꽃과 상고대가 함께 피어나는 걸 구경하는 것이 최고다.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하면 정상 부근에서 최고의 절경을 볼 수 있다.

도봉산은 한북정맥 연봉을 따라 내려오다 북한산에 이르기 전에 화강암으로 된 자운봉(739.5m), 선인봉, 만장봉, 오봉 등 위세있는 봉우리가 겹겹이 우뚝 솟아 ‘서울의 금강산’으로 불릴 정도로 수려함을 과시하는 명산(名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