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와 고궁의 창덕궁
산행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99, 창덕궁
산행일자 : 2022년 03월 30일 (수요일)
날씨 : 맑음
대중교통으로 쉽게 떠날 수 있고 궁궐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매화 명소로 창덕궁이 있다. 창덕궁은 서울의 다섯 개 궁궐 중에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자연의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 조화롭게 배치하여 우리만의 건축미를 살렸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창덕궁에서 매화가 유명한 곳은 낙선재다. 낙선재는 조선 왕실과 그 인연이 깊다. 헌종은 낙선재를 건립하여 규장각을 건립한 정조의 뜻을 이어받고자 했고, 실제로 낙선재 영역인 승화루에 많은 서책을 보관했다.
낙선재 동쪽에 석복헌이 있다. 헌종은 계비로 맞이한 효정왕후가 후사가 없자 후궁 경빈 김 씨를 맞이하였고, 이듬해에 그녀가 거처할 공간으로 석복헌을 지었다. 바로 옆에는 수강재를 함께 중수해 대왕대비의 처소로 삼았다. 후궁인 경빈 김 씨의 위상을 높이고 그 후사의 권위와 정통성을 높이려 했던 헌종의 의지였다.
낙선재는 헌종 이후에도 조선 왕실과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이후 순종이 주로 거주했으며, 순정효황후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석복헌에 생활했다. 그 외에도 영친왕 이은이 낙선재에서 생을 마감했으며, 조선의 마지막 황실 가족인 덕혜옹주도 귀국 후 이곳에 머물다가 삶을 마감했다.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지병으로 고생하던 어느 날 덕혜옹주가 낙선재에서 이같은 낙서를 남겼다고 전해진다.
매화에 가까이 가면 은은한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매화는 추운 봄에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모습이 지조와 절조를 상징하기에 조선 시대 사랑을 받았다. 낙선재에 얽힌 스토리를 알고 나면 매화의 모습과 그 향기가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낙선재 앞뜰에는 백매화와 청매화를 모두 볼 수 있다. 둘 다 모두 꽃잎은 흰색이다. 백매화의 꽃받침은 붉은색이며 청매화의 꽃받침은 초록색이다. 낙선재 바로 위쪽인 성정각 자시문 앞에서는 붉은 꽃잎을 자랑하는 홍매화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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