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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산/방태-대암-사명

방태산 아침가리골 트레킹(2017-07-01)

방태산 아침가리골 트레킹(2017-07-01)

 

신은 자연을 창조하고 인간은 삶을 핑계하여 그 자연을 파괴하며 산다.  

그런 인간이 없으니 여기에는 자연의 질서만이 있을 뿐이어서,  이곳은 동물의 나라요, 물고기의 천국이다.

지금도 이곳에는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하늘다람쥐가 산다 하며 옛날에는 팔뚝만한 고기가 잡혔다고도 한다.

 

지금도 갈겨니, 꺾지, 쉬리, 금강모치 등이 더할 나위없이 맑은 청정한 물에서 살고 있으니,  명경지수(明鏡之水)가 이런 곳이었구나 하였다.


이런 물고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벌써 다 없어졌다고 탓하지 말자. 

리본을 찾지 못해서 너럭바위에서 잠시 쉬고 있었더니 깊숙한 소에 숨어있던 놈들의 모습이 서서히 나타나더라.

 

여기가 바로 한국에 옛날을 간직하고 있는 단 하나의 곳이라는  청정무구의 비경의 세계인 것이다.

그런데 더럭 겁이 난다. 흐르는 계곡물 따라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지만, 이정표 하나도 없는 이 계곡 초행 길을 어떻게 찾아갈 것인가 말이다.


처음에는 앞서간 우리 일행의 발자국을 따라 가다가, 고맙게도 내를 건널 지점마다 놓아준 우리 산악회의 표지 따라 가다보니 바로 옆에 예부터 있는 산판길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계곡을 가다 보면 큰 물굽이가 있는 곳에서는 길이 끊긴다.

 

그때마다 자세히 그 건너 편을 살펴 보면 산길처럼 요란하지는 않으나 한두 개의 리본이 어김없이나뭇가지에 매어 있었다. 그 때마다 비교적 얕은 곳을 찾아 망설이지 않고 텀벙텀벙 건넜다. 

장마철이지만 무릎 위 반바지를 시원하게 적셔 줄 정도의 깊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