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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산/경기도 여행

부천중앙공원 능소화

부천중앙공원 능소화

 

하늘꽃  천상의 꽃인 소화를 한 여인이 훔쳐 이땅에 퍼트리기 시작하며

시작된  사랑이야기...

 

1998년 택지개발 바람에 안동의 한 무덤에서 발견된 사백년전 조선시대의

한 여인의 편지 한장 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

 

하늘정원의 소화를 훔쳐 지상으로 내려온 여인을 찾아

팔목수라 라는 신이 온 천지를 찾아 헤메였다.

 

그 여인은 평범한 양반집의 외동딸로 태어나 사주때문에 불길하리란 예언을 한 어느스님의 말씀으로

세상 눈에 감춰져 지낸다. 

 

나중 혼인을 한 그 여인의 지아비가 되는 이응태는 학식이나 무술이나 마음가짐까지 뛰어난 인물이나

그가 태어날때 그의 아버지도 아들의 사주에 검은 그림자가 있음을 지인이신 스님을 통해 들었고

소화꽃을 내치란 비방을 듣는다.

 

어쩌면 기구한 운명을 지닌 사람들이 그렇듯 그 둘은 아름답기 그지없는 외모

총명한 두뇌 건강한 몸 지혜로운 마음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을 한다.

 

우여곡절 끝에 혼인을 하고 꿈같은 몇년이 흐르고 아들 원이가 태어나고

뱃속에 또 하나의 아이를 품을 무렵 팔목수라의 손아귀에 잡히게 되고

응태는 하늘의 죄인 여늬를 사랑한 댓가로 죽음을 맞이한다.

 

후에 어느 이름없는 무덤에서 편지가 발견되었다.

무덤에서 나온 편지는 그 남편 응태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여늬의 망부가 였다.

 

그 후 해방을 맞기전 일본군이 주둔했던 안동땅에 통역병으로 와있던  일본인이 그곳

안동의 양반가에서 발견한 일기같은 편지를 가져갔고 안동 그 무덤의 일이 방송에 알려지며

지은이 조두진 님에게 그 편지의 복사본을 보내왔다고 한다.

내용을 읽어보니 그 응태와 여늬였다.

 

둘의 아들 원이도 그당시 돌던 역병에 죽고 뱃속의 또 한아이 후에 승회라 이름붙인 아이는

여늬의 사후까지 살아있었던듯...

족보에 그 이름이 있었다한다.

 

여늬는 소화꽃에 이름을 붙였다고 했다.

능소화라고.... 하늘을 능히 이기는 꽃이라 이름을 지었다 한다.

 

능소화를 만지고 눈을 비비면 실명을 한다는 이야기 들은적이 있다.

능소화의 향을 마시면 정신이 이상해진다 하는 이야기도...

 

그 옛날 조선시대엔 소화라 이름 불렸던 이꽃은 양반가의 꽃이었다 한다.

시들지 않고 그대로 낙화를 하는 꽃.

 

현란한 봄꽃들이 지고난 후에 오롯이 피어나 황홀한 아름다움을 뽐내던 그 소화에 얽힌

전설같기도 하고 실제인 이 이야길 읽으며 가슴 한편이 서늘해진다.

 

그 오랜 옛날에도 이렇게 천년의 기다림으로 만났던 연인들이 있었구나.

 

그후 사백년이 지난 지금...

이 과학문명이 발달한 시기에 홀연히 나타나 가슴시리게 하는구나....

 

이응태는 무덤을 발굴하고 보니 아주 깨끗하게 잘 보존된 미라로 있었다고 한다.

아내 여늬의 편지와 형의 만시, 아버지의 글 그리고 일가 지인들의 글까지 있었단다.

 

그중 아내의편지는 그 긴세월을 고스란히 넘기고도 별로 손상되지 않았다

형이나 다른 사람의 편지는 많이 낡고 썩고 하여서 판독이 어려웠으나

그 아내 여늬의 편지는 아주 잘 보존되었다 한다.

 

후에 작가는 여늬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영양군 입암면 신구리 에서 능소화로

둘러쌓인 주인없는 아주 오래된 무덤을 찾아냈다고 한다.

 

소설처럼 전설처럼 꿈처럼 다가온 실제의 이야기...

 

아... 담장을 타고 올라가는 능소화에 그런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구나...

저 꽃이 하늘정원에서 여늬가 훔쳐온 그 소화구나...

 

그렇구나...

 

가슴이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