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의 산/북한-수락-불암

북한산 족두리봉-향로봉-비봉-승가봉-문수봉-형제봉(2018-09-23)

북한산 족두리봉-향로봉-비봉-승가봉-문수봉-형제봉(2018-09-23)

 

몇 일전 한국의 역사가와 역사학이라는 책을 읽다가

추사가 직접 두 번이나 올라서 확인했다는 신라 진흥왕 북한산 순수비가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북한산 순수비라면 ? 북한산에 그런 대단한 유적이 있다는 것인데...

왜 지금까지 눈으로 확인해 볼 생각조차 못하다가 이제서야 생각니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새삼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바로 비봉 코스였습니다.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었습니다.

눈이 내리기 전에 직적 내 눈으로 그 위대한 역사적 유물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마침 진해에서 근무하는 청호 전병기 님이 올라오셨기에 함께 북한산 비봉능선 등반을 계획했습니다.

 

비봉 코스는 일단 족두리봉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침 일곱시에 송탄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를 타고 남부 터미널에서 3호선 지하철로 바꾸어 탔습니다.

지하철 3호선 불광역 2번 창구를 빠져 나오니 제법 많은 산꾼들이 보입니다.

그들에게 길을 물어 족두리봉 오름길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등어리에서 땀이 흐를 쯤 하면, 족두리 봉에 도착합니다.

 

 

 

 

 

 

 

 

 

 

 

 

 

 

 

 

 

 

 

 

 

 

 

 

 

 

 

 

 

 

 

 

 

향로봉으로 오르는 길은 위험한 암벽구간이 많아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산객들을 우회 시키고 있어서

향로봉 오르기는 포기 당하고 우회하고 말았습니다.

 

 

 

 

 

 

 

비봉 언저리에 오면 북한산의 주봉이라고 할 수 있는 백운대와 만경대의 멋진 위용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앞에 보이는 암봉이 노적봉입니다.

수도 서울 한 복판에 이런 아름답고 장엄한 산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진흥왕 순수비입니다.

물론 진품이 아닙니다.

진품은 박물관으로 옮겨 두고 똑같은 모양의 모형을 만들어 세워두었답니다.

이 순수비는 오랜 새월 사람들에게 잊혀져 있다가,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 유배에서 돌아온 후에 이곳까지 노구를 이끌고 직접 올라와

비문의 일부를 해석하여 이것이 진흥왕 순수비임을 밝혀 냈다고 합니다.

 

그 늙은 몸으로 이 어려운 곳까지 어찌 올라왔을까요?

그의 그 학문적 열정을 대하면서 이 후학은 그져 부끄러울 뿐입니다

 

 

 

 

 

 

 

 

 

 

 

 

 

 

 

 

 

 

 

 

 

 

 

 

 

 

 

 

 

 

 

 

 

 

 

 

 

문수봉에서 왼쪽으로 나한봉 방향으로 돌아 내려오니

몇 일전에 내린 눈이 아직 쌓여 있습니다.

올 해 처음으로 보는 눈입니다.

 

 

 

 

 

이제 의상 능선을 타고 하산합니다.

북한산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무한 나는 이 날카롭고 멋진 봉우리가 의상봉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오르고 보니 용혈봉이더군요. ㅎㅎㅎ

용형봉 다음에 용출봉을 지나서야 비로서 의상봉입니다.

 

 

 

 

 

 

 

 

 

 

 

걸어 온 길을 되돌아 봅니다.

오늘 제법 많이 걸었습니다.

불광동에서 시작해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문수봉, 나한봉...

지나온 길이 아스라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