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암산 철쭉동산 핑크빛 철쭉 만개
1. 산행일 : 2025.04.23(수요일)
2. 높이 : 불암산(508m)
3. 위치 : 서울시 노원구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경계에 있는 산
4. 등산코스/소요시간 : 상계역-불암산 철쭉동산-정암사-불암산 정상-불암정-불암산공원
5. 특징/볼거리 :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한 불암산 힐링타운 내 철쭉동산은 철쭉과 나비, 사람이 한데 어우러진 ‘봄날’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29일까지 12일간 ‘불암산 철쭉제’가 열린다. 올해로 벌써 4회째. 지난해에는 13일 개최 기간 중 23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평일에도 하루 평균 1만 명이 넘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불암산 철쭉제는 노원의 연간 5대 축제(4월 불암산 철쭉제·5월 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수제맥주 축제·9월 댄싱노원·10~11월 노원 달빛산책) 중 가장 먼저 열리는 축제로 철쭉동산을 가득 메운 10만 주의 철쭉이 개화하는 시기에 맞춰 매년 진행된다. 기자가 찾은 이날은 아직 꽃이 덜 피었으나, 이번 주말쯤 만개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축제는 여느 해와 특별히 다르다. 바로 △여가(힐링) △체류형 △도서관이 합쳐진 콘셉트다. 또 휠체어나 유모차도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는 △무장애 축제인 것은 여전하다.
철쭉동산 입구에서는 먼저 커다란 모형 나비와 진짜 나비가 관람객을 맞는다. 이날은 날갯짓하는 50여 마리의 모형 나비 위로 진짜 나비가 사뿐히 내려앉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진짜 나비는 지난 19일 개막 퍼포먼스로 불암산나비정원에서 날려 보낸 1500마리 중 일부다. 철쭉동산과 접해 있는 불암산나비정원은 지난 2018년 개관, 1년 365일 무료로 살아있는 나비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야~(모형) 나비 위에 (진짜) 나비가 앉는다” “여기서 사진 찍으면 정말 예쁘겠다”. 어린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은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피터팬 조형물 앞에서는 엄마가 두 아이의 사진을 찍으려 하자, 네댓 살로 보이는 아이들은 윙크하며 포즈를 취했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일행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는 이 씨는 “중랑천 튤립이 쭉 걸으면서 보는 거라면, 여기는 앉아서 꽃을 즐기는 곳”이라면서 “이곳에 오면 다른 데 가서 꽃을 볼 필요가 없다”며 미소 지었다.
철쭉동산 아래에는 깨끗한 물에 반사된 햇빛이 반짝이는 실개천이 조성돼 있다. 이곳에서 김밥을 먹으며 친구와 함께 발을 담그고 있던 조 씨는 “올해로 철쭉제를 서너 번 온 거 같은데, 매년 콘셉트를 달리해서 더욱 좋다”며 “책도 곳곳에 비치돼 있고, 예쁜 우산 모양의 그늘막 덕분에 햇볕도 피하면서 힐링할 수 있어 좋다. 해마다 이 축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철쭉제는 가는 곳마다 동화나라 콘셉트의 야외 도서관을 접목하고 곳곳에 2000권의 책을 비치해 놓은 것이 특히 눈길을 끈다. 노원구청 여가도시과 박은수 도서관정책팀장은 “힐링이 주제이니만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동화책과 취미, 여가, 자연과 관련된 책 위주로 수차례 큐레이터 회의를 거쳐 엄선했다”며 “노벨상 수상작가 한강의 책부터 동화책까지 책을 비치하는 장소에 따라 콘셉트를 달리했는데, 관람객들이 꽃도 보고 책도 보면서 독서의 즐거움까지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이어 “올해 4회째를 맞은 철쭉제에 도서관을 접목한 것은 처음”이라며 “저희 과 직원들이 모두 한팀이 돼 책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가 이번 철쭉제를 체류형으로 특화한 것은 철쭉동산 주변에 있는 피크닉장에서도 잘 느껴진다. 지난해 가을 개장,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캐러밴 캠핑카와 빈백, 캠핑의자까지 갖춰 가족 단위 관람객도 머물면서 편안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해놨다. 이날도 빈백에 기댄 채 책을 읽거나, 캠핑의자에 삼삼오오 앉아 커피를 마시는 관람객들이 주를 이뤘다.
철쭉제에서는 전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특별공연과 버스킹도 진행된다. 메인무대에서는 축제 기간 13회에 걸쳐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팝핀현준&박애리, 김덕수패 사물놀이, 서커스 등 공연이 펼쳐진다. 또 힐링가든, 힐링쉼터, 피크닉장 등 3개소에서는 이 기간 팝페라, 스탠딩코미디, 마술, 브라스밴드 등의 버스킹이 12회 진행된다. 이 밖에도 푸드존, 압화책갈피 만들기와 철쭉시즌 특제음료·목공예 등 체험, 23개소의 힐링마켓 등도 함께 운영돼 볼거리, 할 거리, 먹거리, 살 거리 등 4대 요소를 충족시키는 축제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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