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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산/경기도 여행

수원화성 단풍 둘레길

수원화성 단풍 둘레길

깊어가는 가을에 수원화성을 한 바퀴 돌다보면 발길이 멈춰지면서 탄성이 절로 나오는 명소가 많다. 방화수류정에 앉아 용연을 바라보거나 용연에 비친 방화수류정은 시원하면서도 그림 같은 풍경이다. 화양루 가는 길 용도는 수원화성의 제1 비경으로 솔 향이 은은해 세파에 찌든 심신을 위로받을 수 있는 사색의 길이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어느 길을 걸어도 운치 있고 가을 향기가 배어있어 햇살이 포근한 오후에 파란 하늘을 보면서 걸으면 좋을 때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시선이 머무는 곳 바로 그곳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계절이다. 우리 산하에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다. 좋은 사람과 멋진 음악을 들으며 아름다운 길을 걸어보자

 

팔달산에 진달래꽃이 붉게 피면 성벽도 붉어지는 계절, 신록이 우거져 생명이 약동하는 계절, 단풍잎이 곱게 물드는 계절, 성가퀴에 흰 눈이 내리는 계절 등 수원화성은 4계절마다 특색이 있으며 언제나 아름답다. 수원화성을 답사할 때는 성 안으로 돌면서 성 밖의 경관을 보는 것도 매력적이고 성 밖에서 철옹성을 바라보는 것도 볼만하다. 계절에 따라서, 코스에 따라서 성 안과 밖을 넘나들며 보면 수원화성의 속살을 보듯 깊이 있게 관찰할 수 있어 즐거운 길이 된다.

 

이 가을에 수원화성을 방문한다면 어디가 제격일까. 동남각루, 동북공심돈, 동북포루, 서북각루 밖에 있는 억새 숲을 거니는 것이 가장 어울린다. 이중에서도 서쪽 대문인 화서문에서 팔달산 방향으로 서북각루를 거쳐 화성장대까지 오르는 코스가 으뜸이다. 화서공원의 억새 숲은 우뚝 솟은 서북각루의 위용과 잘 어울린다.

억새 숲에 가면 바람이 보인다. 성가퀴에서 펄럭이는 흰색 깃발은 억새의 은빛 물결과 조화를 이룬다. 가을 햇살이 억색 숲에 내려앉아 가을을 노래한다. 이 길을 걸을 때는 숲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집중해야한다. 이기심을 내려놓고 가슴을 활짝 열어야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를 온몸으로 들어야한다.

 

서북각루 밖 억새 숲은 화서문에서 팔달산 둘레길 사이에 펼쳐져있다. 성 밖에서 보면 억새 숲 뒤로 성가퀴가 끝없이 펼쳐져 있고 그 중심에 서북각루가 우뚝 솟아있다. 서북각루에 앉아 성 밖을 바라보면 위로는 팔달산 화성장대로 이어져있고 아래로는 화서문, 서북공심돈, 북포루, 북서포루, 장안문이 눈에 들어온다.

 

성 밖 북쪽으로는 숙지산과 주택가가 바다를 이루고 있다. 그 옛날 대유평이 끝없이 펼쳐져있던 바로 그곳이다. 이 가을 서북각루에 앉아 있으면 대유평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억새 숲을 지나면서 마치 풍년가처럼 들려오는 듯하다. 이 가을, 더 늦기 전에 가을 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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