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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산/인천시 여행

인천대공원 수레국화 출사

인천대공원 수레국화 출사 

인천대공원의 꽃 잔치가 열리던 정출 때 카메라를 들고 계신 진사님들이 하도 많아서 저 전문가들께서 다 예쁜 꽃을 다 담아가셨으면 제가 담을 게 있겠나 생각하고 따로 나와서 몇컷 담아봤다.

 

늦은 아점을 먹으면서 파전에 막걸리를 몇잔 했더니 낮술을 해서 그런지 눈에 뵈는 게 없어서 별로 못 담았지만 장미공원 옆 벤치에서 립스틱을 참 곱게 바른 아짐 둘이서 도시락을 먹고 있어서 옆에 가서 앉아서 다짜고짜 나무랐다. 내가 좋아하는 막걸리를 누가 다 드시고 요것 밖에 안 남았냐고 했더니 빨간 립스틱을 짙게 바른 뽀글뽀글 파마 언니가 쒝쒸하게 웃으면서 '드실래요' 하시면서 한잔 따라주신다.

 

그렇게 맛있는 음식은 농갈라 먹어야 한다. 안주하라고 참외를 잘라주시길래 옆에서 쳐다보던 일행에게도 큼지막한 한조각을 집어줬다. 엄지를 치켜든다. 진짜 꿀참외다. 얻어먹는 술이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이다. 달다 달아 콧노래가 절로 난다

 

인천대공원은 해마다 가는 장소이다.
눈내리는 날 가기도 하고 복수초 담기 위해 가기도 하고 박새사진을 담기 위해서 가기도 하고
양귀비와 수레국화를 담기 위해 가기도 하고... 다양한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인천대공원이 가장 예쁜 날은 봄과 가을 고목사이로 스며드는 빛내림이 있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