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정신계승(1970-11-13)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 266 구(지번) 주소종로6가 270-3 (지번)
일자 : 2021년 11월 13일 (토요일)
날씨 : 날씨
1970년 11월 13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청계천 7가 평화 시장. 한 노동자가 자신의 몸을 불태웠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를 열사로 불렀다. 더러는 '인간 예수'라고 했다. 바로 전태일이다.
하도 많이 읽어 누더기가 된 근로기준법 책자가 손에 들려 있었다. 스물두 살 젊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평화 시장의 노동 현실은 비참했다.
하루 15시간이 넘는 중노동에 일요 근무는 예사였고 만성 신경통과 피부병, 위장병에 시달렸다. 잠이 안 오는 주사를 맞고 야근을 한 끝에 돌아오는 급여는 커피 한 잔 값인 70원. 열악한 환경 속에 소년 전태일은 서서히 눈을 뜬다.
스스로 근로기준법을 공부해 어린 봉제공을 도와가던 재단사 전태일은 박정희 대통령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전태일의 요구는 노동 시간을 하루 10~12시간으로 단축하고 일요일을 쉬며 건강 진단을 실시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누구도 그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무관심과 냉대 속에서 그는 스스로를 태웠다.
전태일의 분신은 한국 노동 운동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듬해인 1971년 발생한 노사 분규가 1,656건. 전년의 165건보다 10배가 많았다. 대학가에도 영향을 미쳐 노학(勞學) 연대 투쟁은 1970년대 전체를 관통한다. 고 조영래 변호사가 남긴 《전태일 평전》은 대학 새내기의 필독서였다.
40년 전 오늘. 500여 명의 노동자들이 근로기준법 화형식을 치르기 위해 평화 시장 앞에서 웅성거릴 즈음, 전태일은 몸에 불을 붙인 채 피맺힌 절규를 쏟아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그리고 밤 10시, 명동 성모병원에서 어머니 이소선 씨 품에 안긴 전태일은 마지막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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