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요강꽃 복주머니란 국립수목원
주소 : 경기도 포천시 소홀읍 광릉수목원로 415
일자 : 2025년 05월 07일 (수요일)
날씨 : 맑음
2025년 5월 현재 산림청에 등록된 전국 수목원은 68개다. 수목원마다 특징이 다르고 사연도 다르다. 이를테면 우리나라엔 ‘국립’ 두 글자가 붙은 수목원이 모두 세 곳 있다. 국립수목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이들 국립수목원은 여느 민간 수목원과 무엇이 다를까. 그리고 국립수목원 세 곳은 저마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사연으로만 따지면 민간 수목원이 훨씬 많다. 무릇 수목원이란 사람이 자연을 흉내 내 일군 인공 공간이다. 하여 수목원마다 각별한 사연이 배어 있다. 흥미로운 건, 긴 세월 남다른 인연으로 이어진 수목원도 있다는 사실이다.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맺어진 수목원들의 사연은 꽃과 나무처럼 아름답고 곡진하다. 5월은 신록의 계절이다. 수목원 다녀오기에 좋은 시절이다.
국립 수목원은 산림청이 직·간접으로 운영하는 수목원을 이른다. 하여 연구 목적이 관람 목적을 우선한다. 화려하고 요란한 풍경이 여느 민간 수목원보다 덜한 까닭이다. 대신 각별히 관리한 자연이 있어 안식을 누리기엔 더 좋다. 예약제로 운영하거나 산간 오지에 틀어박혀 있어 방문객 밀집 우려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국립수목원은 경기도 포천과 남양주에 걸쳐 있는 광릉숲에 들어앉아 있다. 1468년부터 왕실림(王室林)으로 가꿨으니 무려 553년 역사를 헤아린다. 1987년 ‘광릉수목원’ 간판을 달고 방문객을 받기 시작했고, 99년 ‘국립수목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산림청 직속 연구기관이자 3대 국가 수목원 중 큰 형다운 품격과 자존심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한국 자생식물만 철저히 이력을 관리하며 가꾼다. 희귀 동식물도 많이 산다. 5월 초 개화하는 복주머니란·광릉요강꽃은 국립수목원 바깥에선 보기 힘든 멸종위기 식물이다. 크낙새·장수하늘소·하늘다람쥐 같은 천연기념물도 많이 산다. 국립수목원은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아 느긋하게 봄을 만끽하기에도 좋다.
광릉요강꽃
광릉요강꽃은 경기도 광릉의 죽엽산 및 경기 북쪽 지역에서 나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반그늘이 진 곳이나 햇볕이 강하게 들어오지 않는 물 빠짐이 좋은 곳의 경사지와 수목이 우거지고 부엽이 많은 토양에서 자란다. 키는 20~40㎝이고, 잎은 부채꼴 모양으로 2장이 마주나는 것처럼 붙어 있고 잎맥은 꽃의 중심을 지나는 면에 대하여 좌우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깊게 파여 있고 뒷면에는 털이 있다. 줄기는 밑부분에 3~4개의 칼집 모양으로 생긴 잎으로 싸여 있고, 윗부분은 큰 잎 2장이 마주난 것처럼 줄기를 감싸며 좌우로 펼쳐진 원줄기 끝에서 윗부분에 잎 같은 포가 1개 달리고 아래에 꽃이 밑을 향해 지름 약 8㎝ 정도의 연한 녹색이 도는 붉은색으로 달린다. 꽃받침조각 중 윗부분은 끝이 뾰족한 긴 타원형으로 길이가 4~5.5㎝, 폭이 1.2~2㎝이며, 옆 조각은 끝이 2갈래로 갈라진다. 꽃잎은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으며, 입술모양꽃부리는 흰색 바탕에 홍자색의 선명하게 난 선이 있고, 안쪽 밑부분에는 가는 털이 있다. 열매는 8~9월경에 달리며 안에는 작고 미세한 종자들이 많이 들어 있다.
국내에서는 1931년 경기도 광릉 지역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국명은 1969년 이창복 박사에 의해 명명되었는데 꽃 모양이 요강을 닮았으므로 처음으로 발견된 지명을 앞부분에 붙여 지은 이름이다.
2012년에 강원도의 한 농가에서 대량 증식이 이루어졌다는 보도를 접하였고, 산림청 추정 약 800여 개체가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어 개체의 보호가 절실한 실정이다. 현재 이 품종의 자생지는 상당한 훼손으로 인하여 산림청에서 보호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 새로운 자생지가 발견되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인 곳이 덕유산 일대인데 이곳은 현재까지 발견된 자생지 중 가장 많은 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다른 지역에서도 일부 자생지가 발견되고 있지만 예전처럼 무분별한 채취가 이루어지면 얼마 남지 않은 자생지에서 그 자취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환경부에서는 특산식물로 분류하였고 멸종위기식물 1급으로 분류하여 관리하고 있다.
복주머니란
복주머니란은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생육환경은 숲 속의 반그늘이나 양지쪽의 낙엽수 아래 물 빠짐이 좋은 경사지에서 자란다. 키는 30~50㎝가량이고, 잎은 3~4장이 나며 길이는 15~27㎝, 폭은 11~17㎝이고 타원형으로 털이 약간 있으며 어긋난다. 줄기에는 털이 있고 곧게 서며, 뿌리는 옆으로 뻗으며 마디에서 뿌리가 내린다. 꽃은 붉은색으로 원줄기 끝에 1개씩 길이 4~6㎝로 항아리와 같은 모양으로 달린다. 위의 꽃받침조각은 길이 4~5㎝로 달걀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안쪽 밑부분에 털이 약간 있고 입술모양꽃부리는 안쪽에 긴 털이 군데군데 있으며 길이는 3.5~5㎝로 큰 주머니 모양이다. 열매는 7~8월경에 길이 3~5㎝로 달린다.
처음에는 "개불알란"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는데 이는 자생지 근처에 가면 마치 소변 냄새와 같은 것이 진동을 했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이 품종은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귀한 품종이 되었다. 이는 등산로 주변에 피어 있는 꽃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이나 등산객 들이 채취해간 탓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곳에서 발견된 몇몇 개체를 보고 돌아온 적이 있는데 두 해를 넘기지 못하고 이 자생지가 발견되어 지금은 한 개체도 없는 실정이다. 비단 이 품종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이런 특정 식물들은 살아가는 방법이 독특한데, 땅속에서 기생하는 수많은 박테리아 중 특정 박테리아가 이들의 생육을 돕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정한 곳에서만 살아가게 된다. 따라서 채취하여 가져가거나 상업적인 목적으로 판매된 것들은 대부분 2~3년을 넘기지 못하고 고사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바로 자생지 환경과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이다.
이처럼 특이한 향과 특이한 꽃 형태로 인하여 무분별하게 채취되어 사라지는 품종이 더 이상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터넷 등에서 검색하면 수많은 종묘 회사에서 원예작물로 유사식물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유사식물을 구입하여 키우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경기도의 산 > 경기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당 중앙공원 꽃무릇(2024-09-20) (10) | 2024.09.25 |
---|---|
양평 세미원 연꽃축제(2024-07-10) (68) | 2024.07.15 |
중앙공원 능소화(2024-06-30) (62) | 2024.07.05 |
국립수목원 희귀한 광릉요강꽃 복주머니란 (75) | 2024.05.10 |
삼화1리 북한강로 벚꽃길 (52) | 2024.04.12 |
겨울 부천 수피아식물원(2023-12-21) (56) | 2023.12.29 |
분당 중앙공원 꽃무릇 (90) | 2023.09.29 |
양평 세미원화에서 연꽃문화제 개최 (32) | 2023.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