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홍매화
아무리 평범한 일상도 생명은 그 자체가 기적이지요.
하지만 여리디 여린 몸으로 꽁꽁 얼어붙은 동토를 뚫고 세상 바깥으로 나와서 꽃 문을 열어재끼는 요즘의 바람꽃. 노루귀. 복수초같은 야생화만큼 경이로운 기적을 보여주는 생명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영하 5도를 강추위속 산하 그 어느 구석에 저런 황홀한 색과 아름다운 형상을 숨겨 놓고 있었던 걸까요.
꽃 소식이야말로 간절기라 부르는 이즈음 특유의 무미건조함을 확 날려버리는 세상에서 가장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시인들은 봄을 알리는 소식을 화신(花信) 즉, 꽃 편지라 표현하지 않던가요.
홍매화가 꽃문을 열기 시작하고 있으니 서둘러 내려오라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만사 뒤로 하고 영남으로 달려갔지요.
과연 밭두렁에 심겨진 매화가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더군요.
홍매화를 만나고 막 개화를 시작한 서울의 홍매화 거닐다 보니 가슴 한구석에 얼어있던 겨울의 잔재가 깡그리 녹아내렸습니다.
그래서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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