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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산/경기도 여행

시흥시 관곡지 연꽃테마파크(2017-07-16)

시흥시 관곡지 연꽃테마파크(2017-07-16)

매년 7월초가 되면 연잎이 푸른바다처럼 펼쳐지고 마치 촛불을 켜놓은 것처럼 홍련,백련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시흥 연꽃테마파크'....

하루종일 많은 비가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를 믿고 포기하고 있었으나 빗줄기가 멈추는 것 같아 카메라를 챙겨 시흥으로 달려갑니다

관곡지는 시흥시 하중동 208번지에 위치한 작은 연못으로 조선 전기의 명신이며 농학자로 이름이 알려진 강희맹(1424-1483)선생이 명나라 남경(南京)에 있는 전당강(錢塘江)에서 연꽃씨를 가져다 심은 곳으로 유명한 곳이지요.

그 이후로 이 지역의 이름을 ‘연꽃고을(蓮城)’이라 불렀고 꽃은 흰데 끝부분만 옅은 붉은 빛을 띠는 담황색의 백련(白蓮) 즉 '전당홍(錢塘紅)' 이 주변 농가로 퍼져나가면서 오늘날 대단위 연꽃테마파크가 조성된것입니다

자료를 살펴보면 강희맹의 어머니는 영의정 심온(沈溫, 1375~1418)의 딸로서 어머니가 세종의 비인 소헌왕후의 동생이었으므로, 세종은 강희맹의 이모부가 되며, 세조와는 이종사촌이 되지요.

강희맹의 형은 시, 글씨, 그림에 모두 뛰어나 ‘삼절(三絶)’이라 불린 '강희안'이었으며, 형제는 조선 전기 문장과 정치, 예술적 자질에서 각별한 능력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역사적 유래와 함께 2004년에 관곡지 주변 논에까지 연꽃을 심어 수도권의 많은 시민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지요.

바로 옆에 있는 호조벌은 조선 경종(1721)때 재정 충당과 백성을 구휼하기 위해 만들어진 150만평 간척지로 시흥시 간척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생산된 햇토미로 만든 '연잎인절미'를 농부들이 팔고 있어 호박식혜와 함께 요기를 합니다

비록 바지와 신발은 진흙범벅이 되었지만 다행히 비가 그쳐 우중연꽃을 담을수 있었고 잠에서 깨어난 수련까지 망원으로 당겨볼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연꽃테마파크와 이어진 호조벌과 함께 미생의 다리가 있는 시흥갯골생태공원까지 산책하면서 잠시라도 코로나를 잊고 연꽃처럼 환한 염화미소를 지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