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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취미

인천 배낚시(2011-09-03)

인천 배낚시(2011-09-03)

인천 남항부두와 연안부두에 있는 약 90여 척의 배 대부분이 주꾸미낚시에 돌입하며 주말이면 낚시꾼만 약 2천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특히 인천권에서는 45인승, 100인승과 같은 초대형 낚싯배가 있다.

이들 배는 철선으로 속도가 느려서 전문 꾼에게는 외면받지만, 선비가 저렴하고 배가 대형이어서 멀미가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초보 낚시꾼이나 낚시도 하면서 가을 바다 경치를 즐기자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인기가 있다.

또한 인천 남항과 연안부두에는 오전 배와 오후 배가 있다.

오전 배는 7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오후 배는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낚시를 한다. 선비도 저렴하다. 대형 종일 배는 7만원, 시간제 배는 3만5000원에서 4만원 선이다.

전문 주꾸미 배들의 선비는 9만 원 선이다. 이들 배는 속도도 빠르고 포인트를 자주 옮기며 공격적인 낚시를 한다.

그 중 는 단골 꾼들이 많고, 만족도가 높은 소문난 배다.

원래 우럭을 전문으로 잡는 배지만, 광어 다운샷이나 농어 외수질을 하고, 가을철에는 주꾸미와 갑오징어 위주로 출조한다.

10월 4일 백마 3호를 탔다. 추석 사리가 지나고 9물이어서 주꾸미낚시의 물때로는 좋지 않은 날이다.

하지만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낚시꾼이 집에서 빈둥거릴 수는 없다. 조과에 대한 욕심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오랜만에 인천으로 가기로 했다.

새벽의 인천 남항부두는 늘 그렇듯이 분주하다. 약속한 지인과 만나기도 하고 입구에서 새벽 해장을 하는 꾼들도 있다.

그 분주함을 뚫고 승선한다.

아침 출항 전에 과거에는 경찰이 나와 승선 명부를 보고 일일이 이름을 부르기도 했고, 한때는 아예 신분증을 거두었다가 경찰이 이름을 부르면서 나눠주기도 했다.

이제는 자율적으로 선장 책임하에 승선객 관리를 한다. 훨씬 선진적이고 효율적이다.

백마 3호는 새벽 5시 반 아직 컴컴한 상태에서 출발 인천대교를 지난다. 인천 송도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다리를 어둠 속에서 보니 야경이 멋있다.

약 30년 전 처음 바다낚시를 하러 왔을 때의 인천의 모습과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바다를 매립하여 송도 신도시가 들어섰다.

영종도엔 공항이 생기고 굉장한 길이의 다리가 인천 앞바다를 가로지른다. 육지의 변화와 함께 바닷속도 상당히 변했을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