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식물.동물

(35)
서울의 봄 홍매화 서울의 봄 홍매화 아무리 평범한 일상도 생명은 그 자체가 기적이지요. 하지만 여리디 여린 몸으로 꽁꽁 얼어붙은 동토를 뚫고 세상 바깥으로 나와서 꽃 문을 열어재끼는 요즘의 바람꽃. 노루귀. 복수초같은 야생화만큼 경이로운 기적을 보여주는 생명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영하 5도를 강추위속 산하 그 어느 구석에 저런 황홀한 색과 아름다운 형상을 숨겨 놓고 있었던 걸까요. 꽃 소식이야말로 간절기라 부르는 이즈음 특유의 무미건조함을 확 날려버리는 세상에서 가장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시인들은 봄을 알리는 소식을 화신(花信) 즉, 꽃 편지라 표현하지 않던가요. 홍매화가 꽃문을 열기 시작하고 있으니 서둘러 내려오라는 전갈을 받았습니다. 만사 뒤로 하고 영남으로 달려갔지요. 과연 밭두렁에 심겨진 매화..
봄날의 창덕궁(2017-04-02) 봄날의 창덕궁(2017-04-02) 봄날의 궁궐은 꽃대궐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꽃들의 잔치다. 그중에서도 몰래 시선을 끄는 몇몇 숨은 꽃들이 있다. 매화, 앵두꽃, 능수벚꽃 등은 진귀한 사연도 더한다. 창덕궁이 손꼽히지만 경복궁과 덕수궁, 창경궁도 아름답다. 봄날에 누리는 왕의 풍류다. 빼앗겼던 들의 봄날 서울은 이른 봄꽃이 아우성이다. 개화기시가 예년보다 열흘 남짓 빠르다. 덕분에 개나리와 목련, 진달래, 벚나무의 꽃망울이 같은 시기에 열렸다. 당황스럽기는 하다만 형형색색의 꽃들을 한꺼번에 감상하는 즐거움을 어찌 외면할까. 궁궐에서 맞이하는 봄꽃은 한층 특별하다. 공간이 갖는 상징성 외에도 다채로운 꽃들이 주는 즐거움이 함께한다. 이미 3월 말 창덕궁 관람지와 창경궁 경춘전에 생강나무 꽃이 피었다. 4..
춘천 가는길(2016-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