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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산/계양산-월미산

입춘 계양산 산행(2024-02-04)

입춘 계양산 산행

1. 산행일 : 2024.02.04(일요일)

2. 높이 : 계양산(395m)

3. 위치 : 인천광역시 계양구 계산동

4. 등산코스/소요시간 : 계양역→피고개→계양산정상→하느재고개→계양산성→계양역 

5. 특징/볼거리 :

 

계절은 여전히 한겨울 추위지만 절기상으론 어느새 입춘(立春, 2월 4일)을 앞두고 있다. 입춘은 보통 설을 전후로 든다. ‘설’이나 ‘설날’은 아주 흔한 일상의 말이지만, 의외로 그 의미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설은 음력으로 해가 바뀌는 첫날을 가리킨다. 그것을 ‘정월 초하룻날’이라고 한다. 설(또는 설날)은 그날을 명절로 이르는 말이다. 그러니 설이니 정월이니 하는 말을 쓰는 것은 그 자체로 ‘음력’을 얘기한다는 뜻이다.

‘입춘’은 24절기의 첫 번째로, 봄의 시작을 나타낸다. 24절기는 양력을 기준으로 날짜를 잡지만, 설이 음력을 기준으로 하는 말이라 종종 절기도 음력인 줄 오해받는다. 하지만 ‘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한 해를 24개로 나눈, 계절의 표준이 되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양력으로 따지며,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매년 여름께 이듬해 절기를 정해 날짜를 발표한다.

올해 입춘은 설날인 2월 10일(이날이 음력으로 2024년 1월 1일이다)을 엿새 앞둔 2월 4일(음력 2023년 12월 25일)이다. 음력으로는 아직 2023년이 끝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지난해 입춘은 원래 2023년 설 직후인 2월 4일에 있었다. 그러니 해가 바뀌기 전에 다시 입춘이 든 것이다. 이렇게 한 해에 입춘이 두 번 드는 까닭은 지난해 윤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한 달이란 기간이 더해지다 보니 다음 해 설이 돌아오기 전에 입춘이 또 드는 것이다. 이런 해는 여름이 더 길게 느껴진다. 기상청에서 얼마 전 발표한 것처럼 작년에 한반도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덥기도 했지만, 심리적으로도 유난히 무덥게 느껴진 것은 그런 까닭이다.

그래서 지난해를 ‘쌍춘년’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말은 국어사전에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재봉춘(再逢春)’이란 말이 올라 있다. 음력으로 윤달이 들어가 1년에 입춘이 두 번 드는 일을 나타낸다. 이 말은 20세기 초 우리 언론에서도 보이는 등 꽤 오래전부터 쓰였다. 가령 1912년 발표된 이상협의 신소설 ‘재봉춘(再逢春)’을 비롯해 1920년 신문에는 “起死回生 再逢春(기사회생 재봉춘)”이란 약 광고가 보인다. 다만 이 말은 ‘입춘이 두 번 듦’이란 본래 의미보다 확대된 의미, 즉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이 새 기운을 얻어 회복됨’을 이르는 말로 주로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