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상도의 산/경상도 여행

울산 간월산-신불산(2017-10-07)

울산 간월산-신불산(2017-10-07)

언제 : 2017. 10.07 (금)
날씨 : 흐림.비.안개. 구름이 능선을 오락가락함
누구와 : 구름과 바람을 벗삼아 홀로



추석날 고향에서 서둘러 나서면서
울산에 일찍 도착하면 보름달 비추는 영남알프스에 들어
비박을 하려 했는데... 오는 길이 밀려 오후 늦게 도착한데다
간간이 비까지 뿌려 비박가려던 생각은 접었지만
영남알프스 억새평원의 가을이 보고 싶어 다음날 느즈막하게
간월공룡으로 올라 간월재, 신불산, 신불재를 거쳐
억새가 장관인 취서산 아래 억새평원으로 향했다.

영남알프스 억새평원에는 억새꽃이 다 피었다.
은색물결 출렁이며 활활 타오르는 정염 주체하지 못하고
산발한 머리 꽃술을 훌훌 털어 버리는 모습은 아직 아니지만
어찌 영남알프스의 억새가 절규하듯 몸부림칠 때 그 때에
나타나서 영남알프스의 가을에 빠져든다는 것이
웬지 염치가 없는 짓 같기에...

 

영남의 지붕이라 불리는 영남알프스는 울산을 경계로
울주, 경주, 청도, 밀양, 양산 5개군에 있어 넓이만도 255k㎡에 이른다.
산이 높은 만큼 골이 깊고 나무가 울창하여 말 그대로 심산유곡이다.
기묘한 바위들이 서로 어우러져 어디를 가나 절경을 이루고 있어
계절에 관계없이 원근 각지에서 많은 산객들이 찾는다.

구절초는 여느 들국화보다 큼직한 꽃을 피운다.
우리나라와 만주 어디에서나 가을이 무르익을 즈음 꽃을 피우므로
통일의 염원을 일깨우는 듯하다, 음력 9월 9일이면 아홉마디가 되는데
이 때 잘라서 말려 약재로 쓴다고 해서 구절초란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약으로는 부인병을 다스리는데 쓰고, 술 담글 때 꽃을 넣어
향료로도 쓴다고 한다. 어린 순은 나물로도 무쳐먹고,
백설기를 찔 때 위에 얹어 향과 색을 더할 때도 쓴다.

백두산에서 줄기차게 뻗어내린 백두대간
매봉산(천의봉) 아래 1060봉에서 낙동정맥으로 분기하여
영남의 동부지역을 남북으로 뻗어내리다 대구 영천분지에서
산세를 낮춰 숨을 고르다 경남북의 경계에서 마지막 힘을 솟구쳐
1000m급의 산 8개를 중심으로 거대한 산군을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