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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산/인왕-북악-남산

인왕산 산불 피해 산책길(2023-04-25)

인왕산 산불 피해 산책길

1. 산행일 : 2023.04.25(화요일)

2. 높이 : 인왕산(338m)

3.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와 서대문구의 경계에 있는 산.

4. 등산코스/소요시간 : 수성동계곡-석굴암약수터-석굴암-치마바위-인왕산 정상-수성동계곡

5. 특징/볼거리 :

4월 2일 인왕산에 산불이 발생했다는 속보를 접했을 때 기자는 제일 먼저 개미마을이 떠올랐다. 개미마을은 인왕산과 가까운 정도가 아니라 인왕산의 한 부분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산불이 개미마을 인근까지 번지고 있고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는 속보들이 잇달았었다.

지난 3월 개미마을을 취재할 때 동네가 산불에 취약하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산과 바로 붙어 있는 데다가 목재로 얼기설기 지은 집들이 밀집해 있었다. 게다가 연탄을 때는 집이 많아 연탄재를 집 밖에 쌓아두는 집이 있었다. 만약 작은 불씨라도 있으면 불쏘시개가 될만한 것들이 개미마을에는 많았다. 

다행히 산불은 진화됐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십여 일이 지난 개미마을은 예전과 다름없는 조용한 분위기였다. 개미마을 주민 권모씨(남, 80세)는 차분하게 그날을 기억했다.

“지나고 보니 별일 없었지만, 그날은 무척 놀랐지요. 여기서 불은 보이지 않았지만 연기가 보였고 메케한 냄새가 풍겨왔거든요. 사람들이 대피해야 한다고 해서 허겁지겁 내려갔어요. 공무원들이 학교 강당에 가라고 했는데 그냥 바깥에서 산 쪽만 바라보다가 집에 가도 좋다고 해서 돌아왔지요.”

인왕중학교 근처에 사는 이모씨(여, 78세)는 대피하라는 방송을 듣고 집 밖으로 나왔다고 했다. 소방차와 경찰차가 개미마을로 올라가는 도로에 꽉 차 있고 산 위에서 불길까지 보여 무척 놀랐고 며칠 “가슴이 두근두근”돼 병원에 가봐야 하나 했지만 “큰일 없이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했다.

올봄은 유난히 산불이 잦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건조한 기후가 계속돼 그렇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삼림 지역의 특성이 변했다고 한다. 

지난 50~60년 정도의 기상 관측 자료들을 분석해 보면 예전에 온난하고 수분 있던 산림 지역이 지금은 굉장히 건조한 산림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겨울에 바짝 마른 가지들과 낙엽들에 조그만 불이라도 붙으면 산불이 걷잡을 수 없어지게 된다는 것.

검고 누렇게 변한 인왕산이 원래대로 복원되려면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그리고 이번 봄 산불로 사라진 전국의 삼림이 얼마인지도 모른다. 전국 주요 산의 등산로 곳곳에 있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산불 진화 장비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봄이다.

 

 

수성동계곡

 

 

 

 

 

 

석굴암약수터

 

 

 

석굴암

 

 

 

 

 

 

 

 

 

 

 

치마바위

 

 

 

 

 

 

 

등나무 꽃

 

 

 

인왕산 기차바위 산불 피해

 

2일 오후 산불이 발생한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산림청 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왕산 정상

 

기차바위 산불 피해

 

산비장이 꽃

 

인왕산 철쭉

 

 

 

 

 

 

 

 

 

수성동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