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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산/인왕-북악-남산

서울 남산 벚꽃 봄비 엔딩(2023-04-05)

서울 남산 벚꽃 봄비 엔딩

1.산행일 : 2023.04.05(수요일)

2. 높이 : 남산(262m)

3. 위치 : 서울특별시 중구와 용산구 경계에 있는 산.

4. 등산코스/소요시간 : 

식목일인 5일 전국적으로 내린 봄비는 긴 가뭄에 시달린 남부지방에는 단비가 되어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게 되었다. 도심의 벚꽃은 떨어지지만 그 자리에 새로운 봄꽃들과 연초록 새순이 돋아나면서 나무들은 활력을 되찾고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전해준다. 모처럼 축제를 준비한 각 자치구에겐 아쉬움이 묻어난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비도 아름답지만 가뭄을 해소하는 단비는 꽃잎에 내려 앉아 영롱한 물방울 속으로 세상을 담아 놓았다. 어느 순간 바람이 불어와 물방울과 함께 날리는 연분홍 꽃잎들은 도로 위에 쌓여 분홍빛 둔덕을 만들었다.
그 곁을 따라 빗물을 흘러간다. 현충원 정문에서 들어서면 바로 만나는 수양벚나무의 꽃들이 봄비에 흠뻑 젖어있다. 연분홍 꽃잎을 떨구고 연록의 새순이 돋아나고 있다. 벚꽃이 낙화한 자리에 개나리, 진달래, 조팝나무와 사과나무가 화사한 꽃을 피워냈다.

봄꽃도 피는 데도 순서가 있다. 혹한 속에 망울을 내밀기 시작한 동백을 시작으로 매화, 산수유,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 철쭉 등의 순으로 꽃잎을 터뜨린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 순서도 무너져 두서없이 피고 진다.
예전 같으면 지금쯤 진해에서 벚꽃 소식이 전해지면서 봄바람 타고 순차적으로 상경하는데 벌써 서울도 벚꽃이 대부분 지고 말았으니 기후 변화를 몸소 실감하게 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월은 51년 사이 가장 더운 달이었다. 고기압의 발달로 저기압이 북쪽과 남쪽으로 지나가면서 강수량도 적었고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9.4도로 1973년 이후 3월 평균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