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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산/도봉산-사패산

도봉산 첫눈산행

도봉산 첫눈산행

도봉산 : 도봉산역~탐방센터~구봉사~성도원~관음암~신선대~석굴암~도봉대피소~ 탐방센터~도봉산역

2018년 11월 25일

 

눈 오는 날은 어데론가 떠나고 싶다.

들이어도 좋고 산이어도 좋다.

문득 떠오른 옛 그림자 따라 뒷동산에 올라

눈밭을 누비며 눈싸움하던 아련한 그림을 들추어 본다.

 

나 혼자이면서 친구가 옆에 있다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들보다 산이 앞서기에 산으로 오른다.

북한산을 가다가 도봉산으로 방향을 바꾼건

웅장한 기암, 수려한 산세에 어울어진 봄에 핀 눈꽃에 끌려서다.

서울의 금강 도봉산이라 했지 않는가

 

 大老의 존칭을 받은 우암 송시열 선생의 친필을 보면서

도봉산을 내렸다.

학문의 중심였던 도봉서원의 전당에 알려주고

도봉산의 입구임을 알려주는 석각으로 지키고 서 있다.

 

텔레비젼 사극에서 보았던 송시열의 죽어가는 장면을 언젠가 보았다,

조선시대 우의정과 좌의정의  관직을 삭탈당하고 제주로 유배되었다

서울로 압송되던 길에 사약을 받았던 문신 학자,

 

말년은 참으로 비참했던 할애비 생각으로

씁쓸한 도봉산을 걸어 내려와야 했다,

 

저위에서 보았던 봄에 핀 눈꽃이 어느 때보다 귀해 보이는 하얀 산이

어느 새 캄캄한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영겁의 오랜 세월이 그랬던 것처럼

눈꽃이 지고 나면 따뜻한 봄이 저 만치서 오고 있지